최근 중국 구이저우성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도화선이 된 것은 한 여학생의 죽음.
한 경찰 고위간부의 자제가 한 여학생을 강간,살해했으나 경찰은 오히려 이를 은폐하고,피해자 가족을 폭행,협박했다.
그리고 이 사실이 인터넷으로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고,결국 대규모 시위로 이어지게 됐다.
1989년 천안문 사태 이후 많은 시민들이 모이는 것을 아예 차단해 온 중국에서 이런 대규모 시위가 일어난 것도 놀랍지만 더 놀라운 것은 중국정부의 대응.
중국정부는 컨테이너로 산성을 쌓거나 국민의 요구에 찬물을 끼얹는 대신,좀 더 현명한 방법을 선택했다.
"이번 사건을 통해 정부와 당 간부들은 진정으로 뒤를 돌아봐야 한다. 민중이 무엇을 원하는 지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사건의 발생 원인은 정부와 기관 등에 의해 오랫동안 주민들에게 축적된 모순이 폭발한 것"
"광산과 저수지 개발과 도시개발, 국영기업 개혁 등의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사와 이해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라며 정부의 과오를 인정한 것.
그 뿐만이 아니다."앞으로 주민을 위한 정부, 공공을 위한 경찰, 민을 위한 법 집행이란 원칙을 이행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하기까지 했다.지금까지 중국 정부의 태도에 비춰봤을때 이는 놀랄만한 변화다.
사실 이번 중국의 대규모 시위와 한국의 촛불집회는 본질적으로는 흡사한 점이 많다.
우선,둘 모두 쇠고기 개방과 여학생의 억울한 죽음이라는 도화선이 있었지만 사실은 주민과 정부간의 축적된 모순이 폭발함으로써 일어난 것이다.
중국이 "광산과 저수지 개발과 도시개발, 국영기업 개혁 등의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사와 이해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면 한국은 "대운하 개발과 인사,공기업 민영화,교육정책,경제정책 등에서 국민들의 의사와 이해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것.
하지만 양국 정부의 대처 방식은 천지차이다.
국민의 불만을 잠재우는 데에는 대화와 설득,그리고 새로운 비젼 제시가 컨테이너 산성과 물대포,곤봉보다 효과적이라는 중국 공산당조차 아는 사실을 이명박정부는 모르는 걸까.
우리나라가 민주국가라고 말하기가 갑자기 부끄러워진다.